동남아시아는 아름다운 자연과 저렴한 물가로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지역이지만, 각 나라의 치안 수준과 여행 안전도는 매우 다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외국인을 노린 절도, 납치, 사기 사건이 보고되며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2024~2025년 사이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었고, 외교부에서도 여행경보 단계를 재조정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기준 동남아 주요국의 치안 상황과 납치사건, 여행경보, 그리고 체감 안전성을 국가별로 비교하여 안전한 여행을 위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캄보디아: 납치사건 후 경보 상향, 여전히 주의 필요
캄보디아는 2023~2024년 동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및 감금 사건이 잇따르며 가장 많은 경고를 받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특히 SNS를 통한 고수익 아르바이트 유인형 납치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프놈펜 외곽이나 시아누크빌, 국경지대에서 불법 도박·콜센터 조직에 의해 감금당했습니다. 2025년 현재 캄보디아 정부는 외국인 범죄수사국을 신설하고, 경찰 부패 척결에 나섰지만 지방 경찰의 통제력 부족과 느린 대응 속도는 여전합니다. 외교부는 프놈펜과 시엠립 지역에 ‘여행 유의(레벨 1)’, 국경 및 시골지역에는 ‘여행 자제(레벨 2)’ 경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사기 피해는 감소 추세지만, 야간 이동 자제, 툭툭 이용 시 차량번호 촬영, 모르는 제안 거절 등의 기본 원칙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태국: 관광 중심국의 안정된 치안, 그러나 경범죄는 여전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치안이 가장 안정적인 편에 속합니다. 방콕, 치앙마이, 푸껫 등 주요 관광지에는 외국인 전담 경찰이 상시 근무하고, 긴급상황 시 영어 대응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소매치기, 오토바이 절도, 음주 관련 폭력사건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특히 밤거리에서의 가방 도난이나, 음료에 약물을 섞는 ‘드링크 스파이킹’ 범죄가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025년 현재 태국의 여행경보는 대부분 지역이 ‘여행 유의(레벨 1)’ 수준이며, 일부 남부 국경 지역만 ‘여행 자제(레벨 2)’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여행자 만족도와 체감 안전도는 높은 편이지만, 지나친 신뢰보다는 방심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베트남·필리핀: 비교적 안전하지만 지역별 격차 존재
베트남은 최근 몇 년 사이 경제성장과 도시개발로 치안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주요 도시는 야간 순찰과 CCTV 확대 정책으로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외곽 농촌 지역이나 교통 혼잡 지역에서는 소매치기, 오토바이 절도, 택시요금 바가지 같은 경범죄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러나 폭력이나 납치 사건은 드문 편이며, 외국인 대상 강력범죄 비율은 낮습니다. 반면 필리핀은 지역별 치안 격차가 매우 큰 나라로 평가됩니다. 마닐라 도심이나 세부, 보라카이 같은 관광지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민다나오섬 일부 지역은 테러 및 납치 위험 지역(여행금지 레벨 4)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외교부는 필리핀 중부·남부 일부 지역에 대해 여전히 여행금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밤길 이동 자제·현금노출 금지가 필수 수칙으로 권고되고 있습니다.
동남아 주요국의 치안 수준을 비교하면, 태국·베트남은 비교적 안정, 캄보디아·필리핀은 주의 필요, 국경지역은 고위험 구역으로 구분됩니다. 특히 캄보디아의 납치사건과 필리핀 남부의 테러위험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행 전 반드시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서 최신 여행경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야간 외출 자제, 신뢰할 수 있는 숙소 선택, 보험 가입, 대사관 연락망 확보”가 핵심입니다. 방심하지 않는 태도만이 최고의 안전장치입니다.